명료한 오후

서영기

 

  • 판형: 260 x 210  mm
  • 쪽수: 160 쪽
  • 제본: 소프트커버
  • 발행년: 2011
  • 출판사: 안목
  • 언어: 한국어, 영어
  • ISBN : 978-8-99624-6-947

 

25,000

품절

위시리스트 둘러보기
  • 서영기; 미국에서 목수로 일하며 사진을 찍는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으로 MFA를 받았다. 개인전으로 1998년 와 <서영기, 소소갤러리, 파주>를 열었다.

 

  • < 명료한 오후 >에 실린 작업은 대학원을 다니며 시작되었고 한동안 생업에 적응하느라 중단되었지만 가구목수로 일하게 된 4년 전부터 다시 재개되었다. 점심 후 30분의 시간 동안 매일, 그저 주어진 시간 내에 가능한, 공장 주변 한바퀴가 촬영지의 전부다. 서영기는 작업이 이루어진 장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Brooklyn, Queens, Jersey city, 이들 지역이 제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 생활의 자리가 이러한 곳이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편벽된 저의 기질에 맞는 무엇인가가 이들 지역, 어느 곳엔가에 있다고는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면 항상 지나려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그곳에 오래되어서 색이 바랜, 조그만 철문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조잡하다고 할 그 문에서 항상, 감동을 받곤해요. 이유를 모르면서도 자극 받고 그냥 설레이는 거죠. 시간이 무언가를 (색깔, 모양, 구조… 환경)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면서 지적인 형태로 만들낸 것이 아닐까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공장 주변에, 그 길가에 제가 좋아 하는 엉성한 얼굴들이 많이 있습니다.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버려진 것들,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 어설프게 마무리된 것들, 대강대강 지어진 것처럼 보이고 대충대충 기워낸 것처럼 보이는… 그런 표정을 가진 것들입니다.

 

무게 60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