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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촬영한 이미지 그 자체가 아니라 사진가의 주관적인 해석으로 종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지닌 매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인화 되어 돌이나 나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사진은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 책으로 원본의 아우라를 고스란히 간직 할 수 있고 따라서 사진작업의 정점은 사진책이다.
사진책을 만든다는 것은 잘 찍은 사진 수십 장을 주욱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책 속의 사진들이 수많은 함의를 지닌 채 서로 교류하고 자율적으로 연주될 수 있도록 편집이라는 숙고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동안 찍어왔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 사진들을 책으로 담아낼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들을 거쳐 저마다의 리듬과 운율 속에서 탄생한 작업은 사진가의 손을 떠나 독자들과 끊임없이 열린 대화를 나누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무엇보다 그 생명을 최초로 불어넣어야 할 사람은 출판사의 편집자도 아니고, 저명한 사진가도 아니고, 능력있는 디자이너도 아닌 사진을 찍은 사진가 자신 이어야만 한다.
이 수업의 목적은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 볼 방법을 찾고 계신 분들, 흩어져 있는 사진들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엮어보면서 자신의 사진세계를 스스로의 사진을 통해서 발견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자신의 수제사진집을 제작하는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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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사진과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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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선: 서울역 앵벌이라 불리는 거리의 아이들에 대한 사진 작업이 처음인 듯하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가 고민이 컸던 그 시절 시위현장을 자주 찾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사진작업 ‘눈 밖에 나다’와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를 시작으로 세상에 대한 관심을 사진적 관심으로 지속하고 있다. 사진전과 함께 <집시, 바람새, 바람꽃>(도서출판 눈빛), <꽃무늬 몸뻬, 막막한 평화>(도서출판 안목), <바람에 눕다 경계에 서다 고려인>(도서출판 봄날의 책)이 있다.
2주: 사진리뷰 _ 이미지 해석을 통한 인화지와 제본선택
3주: 사진리뷰 _ 사진집 컨셉
4주: 사진편집하기
5주: 더미북만들기
6주: 최종 수제 사진집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