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떠나는 상자 속에서

필립 퍼키스

 

  • 판형: 285 x 285  mm
  • 쪽수: 180 쪽
  • 제본: 하드커버
  • 발행년: 2015
  • 출판사: 안목
  • 언어: 한국어, 영어
  • ISBN : 978-8-99804-3-117

 

70,000

  • 필립 퍼키스(Philip Perkis, b.1935) 공군에서 기관총 사수로 복무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제대 후에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마이너 화이트, 도로시어 랭, 안셀 애덤스, 존 콜리어 주니어에게 사진을 배웠다.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의 사진과 교수로 40년간 재직했으며 사진학과의 학장을 역임했다. 뉴욕 대학교,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 School of Visual Art, 쿠퍼 유니온 Cooper Union에서 사진을 강의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워크샵을 열었다.

    저서로는 사진집으로 <워릭 마운틴 시리즈 Warwick Mountain Series>, <인간의 슬픔 The Sadness of Men>이 있다.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구겐하임 재단, NEA, CAPS 의 지원금을 받았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 현대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사진 교육자이며 사진가로서 50여 년의 세월을 살아온 사진가 필립 퍼키스의 다섯 번째 책 <바다로 떠나는 상자 속에서 In a Box Upon The Sea*>를 안목 출판사에서 2015년 12월 1일 출간했다.

    <바다로 떠나는 상자 속에서 In a Box Upon The Sea*>는 59장의 사진과 13편의 글이 실려 있다. 2008년에 출간된 <인간의 슬픔 The Sadness of Men>에 실린 7장을 제외하고 그 이후의 작업이다. 예전 작업 7장이 새 책에 실리는 이유는, 사진가 필립 퍼키스의 사진 작업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하나의 삶이 지닌 연속성처럼 단절이 아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둥근 원으로 지속되는 작업의 연속성을 암시하고 있다. 2005년 이후, 4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들도 포함되는데 장소나 주제에 한정된 물리적인 연결이 아니라 대상과 내용의 정신적인 연결을 강조한 그의 사진 편집에 대한 중요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알거나 모르는 곳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한다. 그러면 결과물은 한 장소와 다른 장소가 관계를 맺고 나는 바깥에 존재와 내 안의 존재가 연결되는 것을 느낀다. 사진은 대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연결의 이미지다. 이런 결과물들을 통해서 내 자신에 대해 배워나간다.”

 

  • 1936년에 태어난 필립 퍼키스는 올해 81세다. 여전히 그의 작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직접 암실에서 사진을 인화한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 세계는 그의 삶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며 그의 삶을 정립시키는 하나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사진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카메라로 관찰하는 행위 즉 사진가가 관찰하고 있는 대상에 대해 어떤 기술적 조작이나 연출을 시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관찰의 행위는 – 만약 그 행위가 그의 감성과 지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 세계에 대한 풍부한 표현과 개인의 성찰을 담은 철학적이며 심지어 정신적 행위가 될 수 있다. 이런 행위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예술”이라는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사진에서 일어났을 때 그건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코 이러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성으로 이해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 필립 퍼키스는 13편의 글을 <바다로 떠나는 상자 속에서 In a Box Upon The Sea*>에 실었다.

    “나를 통해서 글이 나온 것이지 내가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는 그저 글이 통과하는 통로에 불과했다” 는 그의 언급은 사진의 연장으로 읽힌다. “내 사진”, “내 작업” 으로서 사진이 아니라 그저 그 사진들이 나오는 통로라는 생각 즉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신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던가 하는 종교적인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나’보다 크고 넒은 다른 세계에 대한 인식과 긍정이다. 좋다/싫다는 견해의 표명이나 어떤 카테고리 안에 귀속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대상에 깃든 섬세하고 미묘한 톤과 모양과 느낌이 어떻게 다른 대상과 관계를 맺고 서로 상응하는지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삶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그를 통해 나온 글들은 그의 독자적인 경험을 통해 인간과 삶의 본질을 대면하게 한다. 그의 사진과 글이 맺은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관계의 장을 들여다보며 독자가 스스로 확장하고 정립해 나갈 세계야말로 이 책의 진정한 가치다.

 

무게 612 g